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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시장 [ 극락 ] : 뮤직 바(Bar)
뮤직 바(Bar) 극락이 문을 연 건 가좌역 모래내시장이 재개발로 사라질 거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입지가 사라질 예정이라서 그 한복판 건물 2층에 가게를 오픈했다는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밴드 CHS의 프런트맨이자 이 공간의 주인인 최현석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게 정확한 표현이다.
“사실 여기가 제 밴드 작업실이었어요. 공간을 얻어서 연습도 하고 친구들 불러서 파티도 몇 번 하고 그랬는데, 없어진다고 하니까 자주 오던 친구들이 아쉬워하더라고요. 차라리 남은 기간 동안만이라도 공개하면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그때부터 뮤직바로 운영하게 된 거죠.”
극락은 정말로 시장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반찬 가게와 정육점 사이에 노래방으로 향하는 작은 입구가 있고, 그 2층으로 올라와 왼쪽, 불상이 그려진 작은 종이가 붙은 문이 극락의 입구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수색로4길 7, 2층 좌측호
금, 토 20:00 ~ 01:00 / 월~목요일, 일요일 정기 휴무 (이벤트가 있을 경우 영업시간 변동)
0507-1333-1432
https://www.instagram.com/morene__sukha/
동묘 시장 [ 830 ] : 빈티지 바(Bar)
연극배우이자 성우인 김국진 사장은 어려서부터 빈티지 마니아였다.
20대 때부터 동묘시장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옷을 샀는데, 그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동네에 그들이 쉬어갈 만한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
830은 그렇게 목마른 자 우물 파듯 만든 공간이다.
‘공간’이라고 얼버무려 쓴 이유는 830의 업태를 선명히 분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카페로 시작했죠. 어른들의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으니까.
그러다가 술을 팔기 시작했고, 지금은 또 라이브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요.
커피를 하겠다는 친구가 있어서 다시 카페도 겸할 것 같긴 한데, 그 친구가 갑자기 잠수를 타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김국진 사장은 공간부터 만들어 놓고 뭘 할지 고민한 게 바보 같은 일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람들이 830을 찾는 이유에는 그 ‘무목적’이라는 성격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무슨 놀이를 할지 모르는 채로 일단 발길을 옮겨볼 수 있는 곳, 그게 놀이터의 핵심이니까.
830의 진가 역시 커피나 와인, 칵테일 같은 콘텐츠에 있지 않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난계로25길 76-11
화~일 13:00 ~ 23:30
0507-1395-9722
https://www.instagram.com/dongmyo_830/
영동 시장 [ 장생 건강원 ] : 전통주 칵테일 바(Bar)
장생건강원이라는 공간의 단초는 서정현 사장의 이력에서 나왔다.
그의 정체는 국내 유수 특급 호텔의 바에서 두루 근무하고 세계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실력파 바텐더, 그리고 대한민국 전통주 홍보대사다.
그는 ‘서울 셀렉션’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전통주 칵테일 분야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윤상엽 사장과 의기투합해 처음 바를 차리기로 했을 때도 ‘전통주’와 ‘시장’이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초는 그렇게 계약한 강남 영동시장 매물의 간판에서 나왔다.
그 자리에서 지난 20년 동안 운영되었던 한약방 ‘장생건강원’의 간판에서 두 사장은 철거 직전에야 간판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고, 상호를 그대로 계승하기로 했다.
‘헬시 푸드’라는 키워드도 함께.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24길 23
매일 19:00 ~ 04:00 (라스트 오더 03:30)
0507-1369-1077
https://www.instagram.com/bar_jangsaeng/
후암 시장 [ 사운드 독 ] : 라이브 카페
재래시장 안에 재즈클럽을 차린 이유를 물으면, 김성 사장에게서는 알듯 말듯한 답만 돌아온다.
“여기라면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다만 그와의 인터뷰는 후암시장 골목에 선 채로 진행되었고, 그래서 어렴풋이 의중을 알 것도 같았다.
매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이 마치 5년 전 처음 이 공간을 마주했을 때를 더듬는 듯했으니까.
재즈클럽 사운드독이 들어선 곳은 후암시장 뒷골목 끝자락, 황해수산과 공주종합유통 사이였다.
아마도 임대료가 갑자기 훌쩍 뛸 위험이 높지 않아 보였을 것이고, 목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든 곳이지만 재즈클럽을 하기에는 좋은 구석도 있었다.
“1층이라는 입지의 장점이 소리의 30% 정도는 밖으로 빠져나가요.
지하에 있으면 소리가 다 갇혀버리거든요.” 시장은 재즈클럽이 시작할 시간이면 대부분 영업이 끝나기 때문에 소음 민원의 위험이 적다.
매장 전면의 대부분을 유리창으로 구성한 것도 시장 뒷골목이라는 입지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유리창 파사드를 가진 재즈클럽의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로35길 24
매일 18:00 ~ 23:00
010-5368-2584
https://www.instagram.com/sounddog_jazz/
서울 중앙 시장 [ ㅆㅎㅍ(쓰흪) ] : 요리 주점
두 사장이 알려준 ㅆㅎㅍ(‘쓰흪’이라 읽는다)을 제대로 즐기는 법은 다음과 같다.
가급적 바 좌석에 앉는다.
대뜸 안주부터 시키기에 앞서 전통주, 맥주, 와인까지 80종에 달하는 주류 리스트를 찬찬히 훑어본다.
술에 대해서건 음식에 대해서건 일단 사장에게 물어본다.
‘극도의 I’인 김슬지 사장보다는 ‘극도의 E’인 이보미 사장에게.
참, 그리고 가게로 올 때 신당 서울중앙시장 큰길에서 동쪽 방향 골목길로 와야 한다.
지도 앱들은 자꾸 신당역 2번 출구 쪽에서 올라가라고 알려주는데, 그 길에서는 식자재 시장의 강렬한 동물 내장 냄새를 맞닥뜨리게 된다.
“그런데 손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경험이 좋은 점도 있나 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굴처럼 무섭고 어둡고 냄새나는 골목 끝에 색다른 분위기의 가게가 있으니까요.
입지 때문에 저희 가게를 더 예쁘게 봐주시는 부분이 있는 거죠.”
이보미 사장의 설명이다.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7길 49-12
월~금 19:00 ~ 04:00 / 토, 일 17:00 ~ 04:00 (라스트 오더 02:30)
02) 356-9345
https://www.instagram.com/sshp_sin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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